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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계수란?

올들어 우리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빈부(貧富)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빈부격차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경제용어 중 하나가 지니계수입니다.

<문화일보 자료 참조>



지니계수(Gini Coefficient)는 이탈리아의 인구통계학자 코라도 지니(Corrado Gini)가 개발한 것으로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0에서 1 사이의 수치로 표시되는 지니계수는 한 나라의 경제 내 소득분포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0으로 놓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높아지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를 보면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0.283(도시 가계 소득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0.320(1999)까지 악화됐습니다. 당시 성장률이 마이너스(-6.7%)로 떨어지면서 기업 도산으로 인한 퇴직은 물론 명예퇴직 또는 조기퇴직 등으로 실업이 크게 늘어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지니계수도 조금씩 떨어져서 작년에는 0.312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를 외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사실 지니계수를 국제비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나라마다 비교대상 소득의 산정기준에서 차이가 날 뿐아니라 세금을 내기 전인가 아니면 낸 후인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지난 13일에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보고서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난 후의 소득인 가처분소득(可處分所得·disposable income)을 기준으로 지니계수를 계산해 국제비교를 해놓았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19960.298에서 2000년에는 0.358로 높아졌습니다. 멕시코(0.494·1998)와 미국(0.368·2000)을 제외하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핀란드(0.247·2000), 덴마크(0.257·1997), 캐나다(0.305·1998) 등은 지니계수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지니계수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또는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입니다. 게다가 앞으로는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로 인해 소득 불평등은 더 가속화되리라는 전망입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어렵기는 하지만, 각 개인은 물론 정부도 소득 불평등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조: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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